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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저층에서도 잘자라는 감성식물, 보스턴고사리

일상을 취미 수집하듯 살아가는 취미유목민 수집중입니다. 여러 취미들 중 블로그를 통해 반려식물 관련한 글을 종종 올렸는데요, 식물을 키우는 취미가 생기기 시작했지만 햇볕이 충분히 들지 않는 저층 아파트에서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키웠던 식물들 중 생명력이 좋고 지금까지 잘 자라고 있는 친구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잘 자라는데다 감성까지 책임지는 보스턴고사리에 대해 소개합니다. 
 

사진설명: 직접 키우고 있는 보스턴고사리

 

잡초같은 생명력이 아니라 진짜 잡초?

보스턴 고사리는 대형 고사리 중 하나입니다. 북아메리카와 유럽을 비롯한 북반구의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며, 일반적으로 높이는 1미터까지 자랍니다. 전체적으로 거대한 크기와 날카로운 잎사귀가 특징인 식물입니다. 1미터 남짓의 높이 아래 토양 아래에는 거대한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토양 위에서는 매년 새로운 잎사귀를 내며 끝없이 번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번식력이 무척 좋다보니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여겨지기에 잡초처럼 여겨졌던 식물입니다. 
 

식량과 서식지가 되어주는 생태계 지킴이

보스턴 고사리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고사리과와 마찬가지로 양분을 빨아들이는 기능을 할 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우선 매우 잘 자라는 생산성을 가지며 지속적으로 생태계에 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사리는 토양 안에 있는 질소를 고사리의 질소 결핍 상태를 보완하는 아질산염으로 전환시키는 고사리균과 상호작용하면서 질소 공급을 받습니다.
또한 많은 동물들에게 식량과 서식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산림지대의 곰, 늑대, 올빼미, 타조 등의 동물들이 먹는 주요 식물이됩니다. 또한, 흙을 고정하고 토양의 침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고사리는 지하 깊이 뿌리가 침투하기에 토양을 고정시켜 농작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지표면의 침식을 방지해줍니다. 나무와 함께 산사태를 예방하는데 고마운 식물입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번식할 경우 다른 식물들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으니 적적량의 번식 이상으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실내에서는?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고마운 반려식물

잡초와도 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보니 빛이 잘 들지 않아도 실내에서는 아주 잘 자라주는 고마운 식물입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위치: 적절한 빛과 습도가 있는 곳이 좋습니다. 하지만 직사광선보다는 약간 그늘진 곳이 좋습니다. 빛이 충분하지 않은 저층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이유입니다.
2. 흙: 토양 보다는 이화(이끼)와 물 혼합물에서 자라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혼합물을 사용할 경우 물 흡수도 좋을 뿐만 아니라 고사리가 필요로 하는 적정 습도를 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물: 보스턴 고사리는 수분이 많이 필요합니다. 흙을 매우 습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물을 주면 되지만, 건조한 실내라면 더 자주 물을 주셔도 괜찮습니다.
4. 습도: 고습 환경에서 잘 자라는 특징이 있으므로 습도 유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건조한 실내라면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분무를 자주 해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습도가 맞춰지지 않으면 잎이 말라버리거나 끝이 갈변되고는 합니다.
5. 가지치기: 가지가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깔끔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가지를 잘 잘라주는 것이 좋고 건강한 상태 유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6. 온도: 고온 다습한 환경이 좋습니다. 실내에서는 보통 18~24도가 적정온도입니다.
 

잘자라는데다 공기정화까지!

일부 휘발성 유기화합물, 즉 VOCs(Volatile Organic Compounds)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실내 공기 질을 저해하고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해한 화학물질로, 실내 공기질 개선이 필요한데 이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또한 담배 연기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흡수하고 포름알데히드 제거에 탁월해 새집증후군 예방에도 좋은 공기정화 식물입니다. 
 
 
저는 직접 키워보며 한 3주 정도 물을 안주고 지나친적이 있는데요, 그 때 아주 바싹 말라버려 절반 이상이 죽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가지치기를 해주고 신경써서 물을 주며 분무해줬더니 무서운 속도로 회복을 하더군요. 정말 햇빛은 중요하지 않고 습도를 얼마나 잘 유지해주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식물은 과도한 관심과 과습으로 인해 죽었는데, 그런 저에게 보스턴고사리는 매우 잘 맞는 식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조금만 지나면 연한 새잎을 자주자주 보여주는 고사리 친구들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축 늘어지는 모습이 운치있어 인테리어 효과도 좋은 반려식물, 보스턴고사리는 저층 식물을 고민하는 분이라면 자신있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