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여기저기 봄꽃이 만개하는 요즘입니다. 거리에서 봄꽃을 보다보면 집 안에도 그 향기를 옮겨놓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요즘 식물가게를 지나다보면 여러 종류의 꽃이 아름답게 피어있어 어떤 식물을 들일지 고민이 많이 되는데요, 그 색상과 향기가 특히나 매혹적인 히아신스에 대해 소개하려합니다.
히아신스는 유럽이 고향인 다년생 초화식물로, 라틴어로 "꽃잎이 굽은 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긴 줄기 위에 살짝 말려있는 꽃이 여러 송이 피는데요, 주로 파란색, 보라색, 분홍색, 흰색 등의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피어납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히야신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히야킨토스라는 아폴로 신이 사랑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히야킨토스는 원반 던지기 실력이 아주 훌륭한 청년이었는데요, 이 청년을 매우 아낀 아폴로가 히야킨토스를 어디에나 데리고 다닙니다. 어느날 서풍의 신인 제피로스도 원반 던지기에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제피로스는 히야킨토스와 원반던지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는 번번이 아폴로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으나 당신을 상대할 시간이 없다며 거절하죠. 제피로스는 크게 실망하며 아폴로를 향한 질투심에 불타오릅니다.
여느 날처럼 아폴로와 히야킨토스가 원반 던지기를 할 때였습니다. 아폴로가 히야킨토스를 향해 원반을 날리는 순간,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세찬 바람을 보내 원반의 방향이 히야킨토스의 이마를 맞추어 그는 피를 흘리며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아폴로는 슬퍼하며 신의 술인 넥타를 뿌려보지만 사람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흘러내린 넥타와 히야킨토스의 피로 물든 땅 위에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나게 되는데요. 아폴로는 꽃을 보며 "너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따서 '히야신스'라 부르며 꽃을 통해 히야킨토스를 기념합니다.
이 신화는 그리스에서 매우 인기가 많아, 라틴 시인 오디비우스가 쓴 "변신"이라는 서사시에서도 이야기된 적이 있습니다. 오늘날까지 히야신스는 사랑과 아름다움, 어린 남자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상징하며 오늘날 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히아신스 키우는 방법
히아신스는 재배가 쉽고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다년생 식물입니다. 특히 추운 날에도 월동을 할 수 있어 매년 아름다운 꽃을 보여주기에 인기가 좋지요. 실내에서도 히아신스를 잘 키울 수 있는 방법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1. 위치: 히아신스는 간접적인 햇빛과 따뜻한 온도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잎이 타거나 꽃이 금새 떨어져버릴 수 있으므로 밝은 실내의 창가에 두거나 약간 그늘진 곳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온도: 따뜻한 온도에서 잘 자랍니다. 18도에서 21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월동을 한다고해도 겨울철에 너무 온도가 낮아지는 것은 방지하는 것이 좋으니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해주면 좋겠습니다.
3. 물: 구근식물이다보니 많은 물은 뿌리가 썩어버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토양이 마르면 물을 주는 것이 좋으며 물은 적게 주세요.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거나 잎이 노랗게 변할 수 있습니다. 과습에 항상 주의해주세요.
4. 흙: 배수가 잘 되는 흙이 좋습니다. 잎이 노랗게 변하거나 떨어지는 증상이 보인다면 과습 혹은 토양의 영양분이 부족한 것이니 질소나 인 등의 영양이 풍부한 영양분을 추가로 공급해주면 좋습니다.
5. 가지치기: 꽃이 져버리면 꽃을 꺽어 잘라주세요. 그래야 다음 해에 꽃이 더욱 풍성해지고 꽃 모양도 아름답게 유지됩니다.
6. 주의사항: 히야신스는 식물에 따라 독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질 때는 꼭 손을 씻어야 하며,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이 가까이 다가오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봄꽃 키우기, 오늘은 꽃에 얽힌 신화도 함께 확인해봤는데요. 배경되는 이야기를 알고 있으니 어쩐지 꽃이 더욱 애잔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을 상상하며 보게 되기도 하네요. 매년 봄의 향기로움을 실내에서도 만끽하고 싶은 분들은 히아신스를 반려 식물로 함께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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