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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매거진 구독 추천, 컨셉진 (conceptzine)

요즘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기에 종이 매거진을 구독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그 많지 않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좋아하는 주제로 발간된 매거진은 과월호여도 구입해 모아두지요. 그 중 컨셉진은 유독 그 구성과 취지가 너무 좋아 소장욕구가 컸습니다. 한 번 읽은 뒤 반해버려 3년 구독을 해버렸어요. 그럼 컨셉진을 소개하며, 추천하는 이유를 설명해볼게요.



매달 새로운 나를 만나는 시간

"우리는 매달 새로운 사람이 됩니다"는 컨셉진의 주요 미션입니다. 새로운 미션으로 자신을 발견하도록 돕는 자기발견 플랫폼을 지향하지요. 때로는 '변화'를 주제로, 때로는 '친절'을 주제로, '표현', '상상', '질문', '엄마', '재미', '산책', '연주', '친절', '건강',  '여유', '마무리'... 우리 일상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완전히 새로운 나를 만나게 만들어 줍니다. 나에게 상상하는 사람인지, 오늘은 이런 상상을 해보는 것은 어떤지 질문하지요. 상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여주고, 상상하기 좋은 공간이나 음악을 소개하는 식이에요. 매거진과 함께 작은 노트 하나가 같이 오는데요. 월캘린더와 함께 매일매일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미션이 부여됩니다. 이 미션을 따라 해보고 성공하면 선물도 주는 시스템이에요.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매거진이라니! 정말 미션을 충실하게 실현하는 곳이라고 느꼈어요. 독자들을 향한 세심함과 진심이 돋보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넘치는 통일감

매거진 한 권마다, 통일된 주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갑니다. 제가 처음 컨셉진을 접한 것은 vol.85 '당신은 마무리를 잘하고 있나요?' 편이었는데요. 마무리라는 통일된 주제로 제품 소개부터 에디터의 공간 경험, 음악, 책 소개, 인터뷰, 독자들의 이야기까지... 책을 덮고 나니 이 매거진 한 권에 들어간 모든 노력과 협업을 그려보며, 하나의 종합예술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마음 벅차게 행복한 감동이었어요. 그렇게 3년 구독서비스를 고민없이 결제합니다.

광고없는 매거진

컨셉진은 10년 동안 발행하며 광고없이 100% 독자에게 필요한 컨텐츠만 담는 고집을 가지고 운영되어왔습니다. 서두에 제품 소개가 있긴 하지만 그것도 전체 주제와 통일된 제품이라 크게 이질감이 없습니다. 보통 매거진을 보다보면 전면 광고가 채워지며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이 없어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때문에 운영상의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2022년 한 해는 컨셉진이 잠시 휴간을 한 기간이었거든요. 아쉬움이 컸지만 애정을 가지고 달려온 분들만큼은 아니겠지요. 많은 고민을 하고 수없이 망설이며 결정하셨을겁니다. 다시 좋은 컨텐츠를 만나고 여기서 영감을 얻고 싶은 마음에 1년 동안 마음으로 응원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2023년, 2월부터는 새로운 컨셉진을 다시 받아볼 수 있었어요. 1년의 휴간을 끝으로 다시 돌아온 컨셉진의 주제는 "변화". 정말 딱 맞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돌아온 컨셉진. 정말 많이 많이 환영합니다. 제 개인공간이지만 관련된 누군가에게 이 글이 닿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새로운 나를 만나며 영감을 주는 좋은 컨텐츠 많이 만들어주시기를.

덧붙여, 다시 돌아오며 함께 발행되던 엽서, 월캘린더, 스티커는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사실 아까워서 안쓰고 수집만 했거든요...)


가지고 있는 컨셉진의 일부.
한손에 들어오는 사이즈, 군더더기없는 디자인과 구성이 좋습니다. 전혀 관심없던 주제도 사실은 내 삶 어딘가에서는 나를 다채롭게 만들어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혹시, 매달 새로운 나를 만나고 싶은 분이 있다면, 내 일상을 다채롭게 하는 아주 작은 일들을 발견하고 싶다면, 새로운 영감을 얻고 싶다면 이 매거진은 정말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