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정관리를 정말 못하는 사람입니다. 관리를 못하다보니 이런저런 툴을 사용하게 되고, 여기저기 일정이 흩어진채로 기록됩니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일정은 체크하지 못한채 실수하기를 반복합니다. 내게 딱 맞는 일정관리를 하기는 어렵고, 도구 탓을 하자니 내가 게으른 탓인것 같아 자책하고는 했죠. 그렇게 좋다는 툴은 다 한번씩은 사용해본 것 같습니다. 에버노트, 솜노트, 굿노트, 원노트, 구글캘린더, 종이다이어리, 탁상달력까지...! 그런 메모 유목민이 드디어 정착한 툴은 바로 노션입니다.
첫번째 메모 도전, 원노트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노트를 가장 처음 접했습니다. 당시 모바일과 pc연동, 그리고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노트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애써 메모했던 내용이 무슨 문제인지 호환이 안되고 다 날아간 적이 있습니다. 하필이면 결혼식 축의금 받은 목록을 정리해 둔 중요한 자료가 날아가 정말 난감했습니다. 중요한 자료가 날아가는 노트라면 더이상 쓸 일이 없지요. 그리고 직원들과 협업을 기대하며 시작했으나, 인지도가 부족하고 첫 사용방법이 어려워 인지도가 낮은 이유도 한 몫했습니다.
두번째 메모 도전, 에버노트
에버노트는 지인의 추천으로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문서부터 개인적인 정보와 사진까지 쉽게 분류하고 암호화할 수 있다는 점, pc와 모바일 모두 연동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검색이 용이해서 기록해둔 내용을 쉽게 검색해 찾아볼 수 있어 기억해야할 내용, 진행했던 업무 내용을 매일매일 기록해두며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것을 느꼈어요. 한동안 업무용으로, 그리고 개인적인 아이디어 기록용으로 잘 사용했습니다만, 어느순간부터 pc로 열려고 하면 오류가 나면서 열리지는 않고 에버노트측에서 한참동안 개선해주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간단한 메모, 투두리스트, 신속하게 메모하고 싶은 내용을 작성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었기에 이참에 에버노트도 안녕을 고했습니다.
쉽고 빠르게 메모할 수 있는 툴, 솜노트
솜노트는 에버노트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자 함께 사용했던 어플입니다. 당일 잊지않고 해야하는 일들을 빠르게 메모하고 아이디어나 영감을 빠르게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아주 개인적인 일기나 묵상한 내용을 적어두었습니다. 빠른 메모가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위젯 제공덕분입니다. 스마트폰 위젯으로 빠른 메모 쓰기가 가능한 아이콘이 제공되어 필요한 순간 터치 한 번으로 메모장이 나오는 점이 가장 편리했어요. 하지만 저는 적은 내용을 분류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어 노트가 점점 지저분해지고 정리가 안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좋은 어플이긴 하지만 제가 사용을 잘 못한듯 합니다.
아이패드가 생기면서, 굿노트
어쩌다 아이패드가 생기면서, 갤럭시 유저인 저에게는 생소한 굿노트를 접하게 됩니다. 아이패드 필수어플이라 기에 쿨하게 결제하고 결제한김에 1년을 사용했습니다. 종이 다이어리를 그대로 아이패드로 가져온 느낌이 강합니다. 많은 사용자가 무료로 굿노트 속지와 스티커를 공유하고 있고, 다이어리 꾸미기 내용을 공유하면서 재미있게 사용했습니다. 잘못 쓴 내용도 쉽게 지우고 작성할 수 있으니 깔끔하고 보기 좋게 정리되는 부분이 만족스러웠습니다. 1년 사용하고 만족스러워서 그 다음해에는 유료 속지를 구입해 여러 기능을 사용해보리라 다짐했습니다만... 노션을 만나면서 유료 속지는 한달도 사용하지 않고 작별을 고합니다...
업무 일정 관리와 직원 일정/파일 공유를 위한 구글캘린더
구글캘린더는 직원들과 함께 사용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각 팀별로 주요일정을 캘린더에 작성하고, 휴가 일정, 공간 사용, 차량사용 일정 등을 캘린더로 공유할 수 있어 직장의 모든 일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리마인더 기능도 있고 당연히 pc와 모바일 모두 연동되니 편리했습니다. 하지만 작성이 조금 귀찮은 면이 있었어요. 직원들도 점점 작성을 어려워하거나 자주 보지 않는 툴이 되면서 유야무야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최종 종착지, 노션!
노션... 조금 어렵긴 합니다. 요즘 일 잘하는 사람들은 다 쓴다기에 한번 시도해봤지만 뭐 어떻게 시작을 하는건지, 눌러도 되는 아이콘인지, 한번 잘못누르면 큰일날 것 만같은데 어쩌지... 이건 대체 무슨기능이야... 하면서 야심찬 시도와는 달리 몇번이나 바로 포기했습니다. 너무 백지에다 처음부터 사용자에게 너무 많은 선택권을 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나는 요즘 일잘러가 아닌가봐...'하고 의기소침해졌어요.
그러다 굿노트를 사용하며 모바일, pc로는 연동되지 않는 불편함이 더해지고, 매일 무거운 아이패드를 들고 출퇴근을 하는 부담으로 인해 노션에 다시 도전하게 됩니다.
노션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배움이 필요할듯합니다. 저는 클래스101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클래스101에서 제공하는 강의 중 Peter kim의 '노션으로 구축하는 삶의 시스템,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나 만들기'라는 강의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삶을 시스템화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도구로 노션을 강력 추천하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템플릿을 만드는 방법, 나의 상황과 목적에 맞추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며 저에게 최적화된 템플릿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노션은 하나하나 모두 블록설정이 가능하고, 하위 페이지를 만들 수 있어 모든 정보가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또한, 표로 만든 정보를 이미지화, 카드화, 캘린더 등등 자신이 시각화하고 싶은대로 설정할 수 있어 같은 정보로도 다른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노션을 사용한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저처럼 일정관리 잘 못하고 여기저기 작성해 pc, 모바일, 어디서나 통일된 정보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도구입니다.
저는 지금 노션에 업무 일정관리는 물론 습관표, 일기, 드림노트, 독서리스트, 머니로그, 배움일지, 취미활동 등등... 기록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나의 개인 홈페이지처럼 관리하며 활용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pc로 일정과 투두리스트를 관리하고, 집에서는 모바일로 일정을 복기하거나 그날의 일기도 모바일로 작성합니다. 다음날 주요 일정을 미리 체크하는데도 용이하고요.
앞서 다른 어플들도 사용하기 나름이겠지만 저에게 최적화시키며 필요한 정보를 시각화해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노션이 가장 적합한 도구인 것 같습니다. 혹시 조금 어렵다 느껴져 사용을 망설이시는 분이 있다면, 포기하지 마시고 꼭 다시 도전해보시기를 권해드리며, 유튜브나 클래스101 등 영상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될테니 강의와 병행하며 맞는 방법을 찾아가시기를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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