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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저층에서도 키우기 쉬운 공기정화 식물 Best3! (1년 동안 1층 아파트에서 키워본 후기)

저층은 일조량이 충분하지 않아 정남향에 있어도 식물 키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직사광선을 좋아하지 않고 반그늘에서 키워도 된다고 하는 식물들도 일정량의 햇빛이 필요합니다. 동남향 아파트 1층으로 이사를 오게 되어 이른아침부터 오전 사이 잠깐 햇빛이 드는데, 그마저도 바로 앞동 건물에 가려 일조량이 많이 아쉽습니다. 더 억울한 것은 앞동의 그림자가 딱 1층부터 걸쳐진다는 것이에요.. 2층부터는 햇빛이 하루종일 잘 들어옵니다... 이런 환경에서도 반려식물을 꼭 키우고 싶었습니다. 아이의 정서에도 좋을 뿐 아니라 콘크리트와 건설자재, 하루에도 여러번 하는 요리로 가스 유해물질이 발생하니, 실내 유해한 공기를 정화하고 싶었거든요. 또,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약 열흘간 격리되어 있을 때 자연의 소중함을 느꼈어요. 초록이 가지는 생명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는 것을 느끼며, 반려식물과 함께 실내의 생명력을 높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일조량이 부족한 우리 1층 집에서도 1년 동안 별탈없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반려식물 Best3를 소개합니다.

 

1. 거실 인테리어 화분으로 최고의 식물, 여인초

요즘 집이나 회사나 쇼핑공간이나 여인초는 빠짐없이 있는 것 같아요. 온라인 집들이를 할 때도 거실 반려식물로 여인초를 가장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여인초는 극락조와 유사해 구분없이 불리고는 하지만 조금 차이가 있는 식물입니다. 수형은 비슷하지만 잎을 보면 여인초가 조금 둥글면서도 넓은 잎을 가지고 있고, 극락조는 뾰족하면서도 날렵한 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판매사이트에서는 대부분 구분없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시원시원한 잎과 멋진 수형이 특징인 여인초

 

여인초 꽃말: 영원불변, 영원불멸, 영원한 신비

원산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물 주기: 실내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0~15일에 한번씩 흠뻑 

특징: 실내 공기정화 기능과 전자파 흡수에 효과적

주의사항: 과습에 약하므로 자주 물주는 것은 금물. 환기를 통해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함. 

직사광선에서는 잎 색상이 갈변될 수 있음. 

 

재미있는 것 한가지. 여인초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대부분 '여성'을 생각하는데요, 여성을 뜯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객'을 뜯하는 말입니다. 잎이 넓고 둥그스름해 여행객들이 식물 안에 고인 물을 급히 마실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하기에 붙여진 이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추정은, 잎이 동쪽 방향과 서쪽 방향으로 자라는 경향이 있어 나침반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새로운 사실이죠? 아무튼 정말 잎이 시원시원하게 크고 넓다보니 가끔 가지치기를 해 잘라버린 잎으로는 아이와 우산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덥고 습한 마다가스카르 지역이 고향이라 따뜻한 곳을 좋아하고 수분이 많은 식물입니다. 수분이 많은 식물은 물을 많이, 자주 줘야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아니에요. 우리가 실내에서 키우는 환경은 화분 안에서 과습으로 뿌리가 썩어버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겉흙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물을 많이 주다보면 금방 과습으로 뿌리가 무르고 썩게됩니다. 이 점을 유의한다면 어려움 없이 키울 수 있을 겁니다.

 

여인초는 정말 시원시원하게 잘 자라고, 새로운 촉도 빠르게 납니다. 말 그대로 키우는 재미가 있어요. 실내에서는 대부분 2m 이상은 잘 자라지 않지만, 야외에서 크는 여인초는 7m까지 자란다고 하니, 그 크기와 성장력이 정말 어마어마하지요? 집에서도 정글처럼 잘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2. 감성카페처럼 만들어주는 아이템, 아레카야자

아레카야자도 여인초만큼이나 많은 공간에서 사랑받는 반려식물입니다. 물주는 주기도, 성향도 비슷해 여인초와 동일한 방법으로 키우면 됩니다. 고향이 습지인 것도, 물을 좋아하지만 과습을 주의해야한다는 점도 비슷하면서 실내 인테리어를 한층 감성적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지요. 그보다 가장 좋은 점은 뛰어난 공기정화 기능에 있습니다.

 

미우주항공국(NASA)에서 꼽은 공기정화식물 1위가 바로 이 친구라는 점은 유명하지요? 우주선 안은 밀폐되어 있는 공간이고 환기를 시킬 수 없다보니 공기정화 식물의 기능이 아주 중요한데요, 50가지 식물 중에서 당당히 최종 1위를 거머쥔 식물입니다. 탁월한 공기정화 기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실내의 다양한 유해물질 사이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정말 고마운 반려식물인 것 같습니다.

 

아레카야자

 

- 꽃말: 부활, 승리

- 물주기: 여인초와 같습니다. 평균적으로 10~15일에 한 번씩 물을 주라고 하지만 실내환경에 따라 다르기에 겉흙의 상태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물을 줄때는 흙이 말랐을때, 흠뻑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주의사항: 이 친구도 과습에 매우 약합니다. 또 뿌리가 예민하기 때문에 분갈이할 때 많이 죽어요.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분갈이는 조심조심, 봄철에 해주세요.


이 친구도 새 촉이 상당히 빠르게 나면서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키우는 재미가 있는 친구! 당근으로 5천원에 데려와 폭풍성장했습니다.

아! 그런데 속상하게도 최근에는 아레카야자에서 잘 나타난다는 흰솜깍지벌레가 생겼어요. 건조하면서도 통풍이 잘 안되는 겨울철에 잘 생길 수 있는 해충이라고 하니 관리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다음에는 흰솜깍지벌레 퇴치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해요.

 

3. 대중적인 반려식물로는 이만한 것 없을걸?, 고무나무

고무나무는 특히 어른들 집에 가면 많이 보이는 대중적인 반려식물입니다. 어느 집에서나 잘 보이기도 하고 마트에서 판매하는 반려식물 중에서도 가장 흔하고 많이 보이는 식물입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키우기 까다롭지 않고, 성장력이 대단해 키우는 재미도 있습니다. 고무나무과의 여러 종류들이 존재하며 보통은 인도고무나무, 뱅갈고무나무, 벤자민고무나무, 떡갈잎고무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저희 집에도 뱅갈고무나무와 떡갈고무나무, 두 종류가 있어요. 종류가 살짝 다르기는 하지만 키우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친구도 직사광선보다는 간접적인 조명을 받는 친구라 여인초와 아레카야자처럼 실내 일조량이 부족한 곳에서도 무탈하게 잘 자라고, 물 주는 주기도 비슷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의 두 친구들보다 더 신경을 안쓰는데 더 잘 자라는 것 같아요.

 

 

- 꽃말: 영원한 행복 (튼튼하고 생명력이 좋기에 붙여진 뜻이라고 합니다.)

꽃말도 좋고 키우기도 쉽고 공기정화 기능도 뛰어나니.. 대중적인 사랑을 한몸에 받을만 합니다. 집들이나 개업 선물로도 아주 좋은 화분이다보니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기도 하고요.

 

 

이렇게 세 친구들은 항상 거실에서 전자파와 유해한 공기를 잡아먹으며 실내 공간을 싱그럽게 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주말 아침, 커피 한 잔 하면서 식물들을 바라보는 시간은 일주일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에요.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아직 안했네요. 저는 선인장, 다육이도 죽이는 대단한 살식마...라는것.. 

식물키우는데 재주없는 사람들도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이렇게 반려식물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순하고 잘 자라는 세 친구들 덕에 조금 자신감이 붙어서 다른 식물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죠. 그러니 나는 똥손이다 하는 분들도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저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