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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100% 성공하는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법

코로나19를 시작으로 세계 곳곳의 가뭄과 홍수, 혹한과 폭염, 폭설과 산불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은 기후위기가 환경오염때문인지 혹은 지구 자전축의 변화인지 그 원인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그 원인을 규명하기란 상당히 전문적인 영역인데다가 시간이 지나야만 명확히 할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럼, 우리는 그 원인이 밝혀질때 까지 손 놓고 기다려야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물론 'NO" 겠지요. 원인을 떠나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환경을 아끼고 보호하는 것은 비단 후손까지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 자신의 현생 건강을 위해서도 직결되는 문제이니까요. 플라스틱과 같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자연소재의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은 환경을 지키는 일임과 동시에 내 몸 안의 유해물질과 미세플라스틱 축적을 최소화하고 부지런한 삶을 살도록 돕는 나를 위한일이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환경보호의 방법과 생각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1. 다회용품 사용 (텀블러, 장바구니)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열심히 지키고 있는 일부터 적어보려합니다. 환경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약 3년 가까이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출했을때는 힘들더라도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카페를 갈 때만큼은 반드시 텀블러를 가지고 다녀요. 이렇게만 해도 주 3회정도는 소비되던 일회용 컵을 모두 줄일 수 있습니다. 한달로 치면 약 12~15개 정도의 쓰레기를 줄이는 셈입니다. 어쩌다 텀블러를 두고 나왔는데 목이 말라 참을 수 없어 일회용컵에 커피를 받았다면, 뚜껑이라도 받지 않으려합니다. 종이 쓰레기는 분해가 되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는 분해가 훨씬 더 오래 걸리니까요. 분해되는 시간을 생각해 뚜껑이라도 아끼면 그래도 할일을 했다는 생각에 뿌듯해집니다.

또 장을 보러 나갈때는 장바구니를 챙겨갑니다. 무언가를 소비하러 나가는 것이니 짐이 생긴다는 것은 예측 가능한 일이니까 어렵지 않습니다. 다이소처럼 지역 쓰레기봉투를 판매하지 않는 곳은 특히나 비닐봉투/종이봉투가 반드시 소비되었다가 그냥 버려지잖아요. 10분 정도 사용되고 수명을 다하는 봉투 사용량을 줄여보고자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이것도 몇번 해보니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배달 음식을 주문하러 갈 때도 가끔 반찬통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떡볶이를 사러갈 때는 규격에 맞는 락앤락 통을 챙겨가거나, 국물 종류를 포장해올 때는 냄비를 들고 가기도 해요. 그러면 집에 가져와 그대로 가스렌지 위에 올려 데워먹으면 되니, 불필요한 쓰레기를 처리할 필요도 없고 옮겨담는 번거로움도 없어 더욱 편리합니다. 

면생리대 사용도 아주 좋습니다. 일회용 생리대의 불편함이나 이로 인한 고통이 있다면 면생리대 사용은 아주 좋은 해답이 됩니다. 월경 기간 중의 통증을 줄이고 한결 편안한 착용감을 줍니다. 세탁에 대한 번거로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번거로움보다는 뿌듯함이 더 크기에 충분히 감당 가능합니다. 

 

2. 자족 (적당히 먹고, 적당히 사고, 적당히 즐기기)

다회용품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실천은 자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넘치게 소비해 불필요한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 적당한 만큼, 여기서 자족할 만큼의 것만 소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회용품도 사실 사용하지 않으면 일회용보다 더욱 튼튼하고 썩지않는 쓰레기일 뿐이니까요. 장바구니와 텀블러, 사놓고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일회용품 사용보다 못한 탄소배출의 주범이 됩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먹을만큼만 준비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구입해 생산과 유통에 소비되는 탄소를 줄이는 일. 이러한 자족은 사실 다회용품 사용보다 훨씬 더 어려우면서도 근본적이고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저는 처음 환경을 생각한다고 하면서 멋져보이는 업사이클 패션제품을 소비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라이탁과 같은 것들이죠. 정말 이 물건이 필요해서, 새로운 자원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대신 버려지는 물건이 새로운 가치를 입은 물건을 소비하는 것이라면 더할나위 없는 선순환이죠. 하지만,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시적으로 소비하는 것이라면 또 다른 자원낭비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신없이 소비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환경'을 '미끼'로 낚인 소비자에 불과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낚이지 않기 위해서는 나의 삶과 가진 것에 자족하고 절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 이기적 실천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를 위해)

흔히 환경을 말할 때 우리 아이들을 위해, 북극곰을 위해, 바다거북을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실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극적인 사진 혹은 겁박과도 같은 가상시나리오를 듣다보면 겁이 나고 조급한 마음과 함께 실천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딱 하루짜리입니다. 다음날이되면 생활의 불편을 느끼며 한 번 포기하고, 나 빼고 다 너무 쉽게 쓰레기를 양산하는 모습을 보고 두 번 포기하며, 여전히 윤리를 위해 생산되고 있는 기업들의 쓰레기를 보며 세번 포기하게 됩니다. 포기해야 할 이유가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를 위한 이기적인 실천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지금 이 순간도 자신의 건강과 미래를 생각해 돈과 시간, 에너지를 쏟고 있는 나와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보세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위한 실천이라고 생각한다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저는 환경보호는 정말로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회용품 사용이 일회용품 사용보다 훨씬 멋져보이고 좋습니다. 나를 멋지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게 훨씬 믿음직하고 깨끗합니다. 직접 닦고 소독한 텀블러에 받는 커피가 어느 공장에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종이컵에 받는 커피보다 훨씬 안심이고 맛있습니다. 어떤 유해물질이 들어있는지 아직 그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일회용 생리대보다는 모든 요소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면생리대 사용이 훨씬 더 안심이고 내 몸에도 건강함을 느낍니다. 다회용품 사용을 위해 삶고 소독하고 조금 더 부지런하게 살며 마음이 정돈되는 나를 바라보는 일도 기쁨입니다. 북극곰이 아니라 그런 작은 기쁨들이 저의 원동력입니다. 

 

4. 누군가와 함께 하기 (혼자서는 힘든 일을 공동체와 함께)

그래도 힘들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나 혼자서 하기보다는 관심있는 누군가와 함께 하시기를 궈합니다. 정보를 공유하며 지속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제 경우 다른 일보다 특히 2번에서 언급한 자족이 어렵습니다. 더불어 분리배출하는 일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특별히 고민하며 매일매일 실천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한번 더 다짐하고 나를 위해 어떻게 이러한 일들도 함께 실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확실히 혼자 하는 일보다 공동체에 소속되어 함께 하는 일이 지속적으로 오래할 수 있는 힘을 가져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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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 보겠습니다. 기후위기의 원인이 환경오염때문인지 지구 자전축 변화때문인지 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순전히 나 자신을 위해 환경을 지키는 일들을 합니다. 나를 성장시키고 정돈시켜주는 이런 부지런함이 좋아서 합니다. 그게 저의 원동력입니다. 환경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안타깝고 환경을 아끼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지만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울것입니다.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빛이 겉옷을 벗기는 것처럼 자신이 필요가 아닌 강압에 의한 것들은 목적달성이 어려울뿐더러 지속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비단 환경뿐 아니라 모든 사회 문제의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에는 관심없던 기업들도 앞다투어 ESG경영을 말하는 것만봐도 그렇지요? 이제는 그런 고민없이는 자신들의 생존에 위협이 있으니 어쩔수 없이 해야만합니다. 만약 환경을 위해 뭔가를 하고싶은데 잘 안되서 고민되고 자신에게 실망스럽다고 느껴지는 분들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확실한 방법이 이것입니다. 북극곰 생각하지 마시고 나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가끔 실패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날도 있지만 나를 위해 사는 날이 더 많아질수록 변화는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