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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영화 리뷰: "오만과 편견"을 걷어내니 보이는 사랑

 

2005년작 영화 "오만과 편견" 포스터



"오만과 편견"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로 1813년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읽혀지는 고전 문학입니다. 수많은 시리즈의 영화 등의 컨텐츠로 각색되었고, 다양한 번역본이 출시된 바 있습니다. 사실 제목만 봤을 때는 오만과 편견에 대한 심도깊은 철학적 논쟁이 있는 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남녀의 사랑이야기였다는 점에서 놀랐습니다. 무거운 제목에 비해 내용은 상당히 쉽게 읽혀지니 고전에 대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부담감을 잠시 내려놓고 접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전소설인 만큼 시기마다 새롭게 각색된 시리즈가 존재합니다. 역사적인 변화 과정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1940년, 처음으로 영화화되다.

로버트 Z 감독에 의해 오만과 편견은 책에서 영화로 탄생합니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 역에는 레너드와 그리어 가슨, 다아시 역에는 로렌스 올리비에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는 첫번째 영화화임에도 불구하고 원작과 다른 변화가 있었습니다. 결말을 포함한 변화이기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995년, TV 시리즈에서 만나다.

1995년, BBC에 의해 드라마 형식의 각색이 이루어집니다. 영화 러닝타임의 제한이 있다보니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을텐데요. 드라마는 그러한 부분을 훌륭히 보완해 소설을 가장 충실하게 각색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다아시 역에는 콜린 퍼스, 엘리자베스 베넷 역에는 제니퍼 에흘이 맡았으며, 1990년대 오스트리아 각색의 새 물결을 일으킨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05년, 원작에 충실한 영화화

2005년에 다시 각색된 오만과 편견은 조 라이트 감독이 맡았습니다. 평점 8.97점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원작에도 충실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엘리자베스 베넷, 매튜 맥파든이 다아시 역을 맡았습니다.  제가 접한 작품도 2005년작입니다. 원작과 인물구조는 물론 전개도 유사하다는 점에서 충실하게  표현했다는 점이 높이 살 만한 부분입니다. 특히 배경이 되는 공간과 의상, 건물 등등 시각적인 부분에서 영상미가 뛰어나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평점에 대한 부분은 개인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느낌에는 원작 반영에 골몰한 나머지 다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배우들의 감정선에 대한 섬세한 표현이 부족하고, 원작의 흐름에 따라가다가 전개가 너무 급히 이루어지는 면이 있어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해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볼 경우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듯 합니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화면 전환과 대사, 갑작스러운 인물 등장 등 뭔가 보는 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작품이라고 느껴지며 높은 평점이 의심스러울 정도이니 말입니다. 
 

2020년, 영화같은 이야기의 컨텐츠는 계속된다

끝날 것 같았던 이 시리즈는 2020년 어텀 드 와일드 감독에 의해 다시 태어납니다. 엘리자베스 베넷 역에 안야 테일러 조이, 미스터 다아시 역에는 조니 플린이 출연합니다. 영화 비평가들은 이 작품의 스타일과 유머에 대해는 호평을 하지만 너무 영상미와 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인물들의 특징은 잘 살려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공존하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각 시리즈마다 장단점이 있고 아쉬운 점도, 잘 된 점도 보입니다. 소설 팬들의 개인 취향에 따라 최고로 꼽는 시리즈가 각각 있겠지요. 하지만 시대를 불문하고 이 이야기가 계속해서 영화화되고 사랑받고 있는 것은 우리 시대에서도 통용되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환경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 또한 자기 자신의 오만함과 상대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벗겨낼 때에 만날 수 있는 진정한 마음은 언제 어느때에나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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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리즈를 더욱 잘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원작 소설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소설은 등장인물의 캐릭터 묘사는 물론 행동에 대한 감정선이 매우 섬세하고 충실하게 담겨있기에 모든 장면 전환에서 훨씬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원작 소설을 읽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영화를 먼저 본 후 소설을 보는 방법도 좋은 방법입니다. 영화에서 본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소설을 통해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까요.